디지로그적 혼성화 기법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도구의 혼용을 통해 창의적인 표현을 지향하는 조형기법이라 할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관점에서 예술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되는 디지로그적 혼성화 기법을 토대로 감성과 기술이 연결되는 과정에서 인간 사고 메커니즘을 주목했다. 즉 디지로그적 혼성화를 상향식 사고처리와 연계하여 고찰함으로써 이른바 ‘사고의 혼성화’가 창의성 증진에 미치는 메카니즘을 제시했다. 사고의 혼성화는 상향식 사고처리와 하향식 사고처리, 그리고 의식과 무의식의 혼성화를 뜻하며, 이를 ‘접화군생’의 개념에 대입해 형식화했다. 즉 접속(자료수집)→변화(의식적 분석)→공동체(상호작용)→탄생(새로운 창조)으로 요약되며, 여기서 의식과 무의식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식적 분석을 집중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핵심이고, 이를 위해 상향식 사고처리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디자인에 있어서 디지로그적 혼성화는 기술적 도구의 융합을 넘어 인간의 사고 과정까지 접근할 때 진정으로 창의성을 발현시킬 수 있고, 여기서 상향식 사고처리의 훈련을 통해 이질적 요소 간의 관련성을 발견하고, 의식과 무의식의 협업을 유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사고의 혼성화 개념은 디자인씽킹 과정에 접목시키면 창의적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향후, 디자인 전공의 학생을 대상으로 사고의 혼성화에 대한 질적연구를 통해 그 효과를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