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 디자인에서 일상적 공간의 한계를 넘어 감성적이고 비일상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가능성을 탐색한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 감각적 서사, 상징성,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한다. 본 연구는 그의 디자인이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 개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푸코의 헤테로토피아는 일상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는 ‘다른 공간’을 뜻하며, 헤테로토피아의 여섯 가지 원리를 바탕으로 도출한 감각적 비일상성, 혼종적 이질성, 전복적 서사성, 경계적 유동성 네 가지 특성을 통해 반더스 공간을 해석한다. 대표 작품들의 시각적 구성과 감성적 체험을 비교한 결과, 그의 공간은 단순한 미적 장식을 넘어 사용자와 사회·문화 간 감성적 연결을 창출하는 ‘경험 중심의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기능함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현대 디자인의 철학적·문화적 의미를 확장하는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