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본 연구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 디자인 분야에서 수행된 근거이론 기반 연구 17편을 분석하여 그 현황과 특징을 살펴보았다. 연구 주제, 자료수집 방법, 절차 유형과 세부 기법, 산출물의 유형, 그리고 혼합 방법 사용 여부를 중심으로 분석이 이루어졌다. 분석 결과, 디자인 분야의 근거이론 연구방법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에서 가장 많이 수행되며, 인터뷰 중심 자료 수집, 스트라우스와 코빈(Strauss & Cobin)이 제시한 체계적 접근방법 위주로 수행되며, 산출물은 순수 이론의 도출보다 실천적 모델 제시가 중점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또 전통적 근거이론 방법의 사용이 아닌 설문조사나 정량적 분석 방법과 혼합하여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근거이론이 디자인 맥락에서는 방법론적 완결성보다는 현장 적용 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사실과, 학문적 이론화보다는 실천적 개입과 지침 마련에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또한 학문적 확장 차원에서는 구성주의적 접근이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디자인 분야 근거이론 연구가 여전히 사회학적 전통의 절차적 관점에 머물러 있으며, 향후 해석학적이고 구성주의적인 전환을 모색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본 연구는 국내 디자인 분야에서 수행된 근거이론 연구의 현황을 종합 분석하고 그 활용 양상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그리고 근거이론이 디자인 연구에서 방법론적 엄밀성보다는 실천적 유용성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수용되고 있음을 밝혀 학문과 실천을 연결하는 전략적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분석 대상을 확대하고 국제 연구와 비교하여 한국 디자인학의 특수성과 보편성을 함께 조망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구성주의적 접근이나 포스트 질적 전환을 탐색하여 근거이론이 단순한 절차적 도구를 넘어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탐구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