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 징저우 태휘관(荊州 太晖觀)은 중국 남부에서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된 명대(明代) 도교 궁관(宮觀) 중 하나로, 그 벽장식 도상 체계는 내용, 구조, 문화적 함의 측면에서 고도로 조직화된 종교 시각 시스템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현장 조사를 통해 수집된 대량의 시각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 범위를 조사전(祖師殿) 및 그 주변의 부조, 채화, 조각 장식 요소에 집중하였다. 그리고 에르빈 파노프스키(Erwin Panofsky)의 도상학 삼단계 분석 방법을 적용하여 도상의 유형, 상징 기호, 공간적 삽입 기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 연구 결과, 태휘관의 벽장식 도상은 신직 형상, 도교 신화, 세속적 길상(吉祥) 소재를 모두 포함하여 완결된 종교 서사망을 구성할 뿐 아니라, 공간 배치와 건축 의례 동선과의 정합을 통해 시각화된 신앙 참여 메커니즘을 구축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러한 도상은 단순한 장식을 넘어 공간 유도, 심리 감응, 종교 상징 등의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며, '시각 서사–공간 질서–신앙 논리'가 융합된 구조의 전형을 이룬다. |